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덩달아 비닐·플라스틱 등 쓰레기 배출량도 급증하고 있다.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 35% 감축을 목표로 하던 환경부는 올해 2월부터 공항·역의 식당,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의 일회용품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다회용기 사용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또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쇼핑이나 음식 배달에 따른 일회용기 사용도 증가했다. 30일부터 수도권의 프랜차이즈 카페와 심야 시간대의 음식점에서도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하도록 지침이 바뀌면서 제2의 '쓰레기 대란'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회용품이 더 위생적이라는 생각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포가티국제센터에서 연구감독을 역임한 마크 밀러 박사 등 세계 공중보건 전문가 115명은 최근 성명서를 내 "기본 위생 수칙을 잘 지킨다면 다회용품 재사용은 안전하다"며 "물체 표면을 통한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일회용품과 다회용품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일회용 플라스틱은 사용 후 버려졌을 때 청소원 등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추혜인 서울대 가정의학과 전문의도 "음식점 내 감염 위험은 컵·그릇보다는 손잡이나 테이블처럼 세
환경단체들은 위생이 일회용품 규제 완화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며 하루빨리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