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개시 명령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인천 가천대길병원 전공의를 경찰에 고발하자 해당 의대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가천의대 교수 일동은 29일 성명을 내고 "전날 공표된 업무 개시 명령으로 가천대길병원 전공의가 고발됐다"며 "정부는 부당한 고발을 즉시 철회하고 향후 전공의와 전임의가 법적 처벌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스승은 제자를 보호해야 하며 전공의, 전임의, 학생들은 모두 가천의대 교수들의 제자"라며 "정부가 끝내 공권력을 행사해 돌이킬 수 없는 의료 공백이 생긴다면 교수들은 제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승의 자리에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정부는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의대 정원 증원과 불공정한 공공의대 설립 등 불합리한 의료 정책을 즉시 철회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된 뒤 협의를 통해 의료 정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방안을 담은 공공의료 확대 정책을 추진키로 하자 인턴, 레지던트로 불리는 전공의들이 21일부터 단계별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습니
동네의사 중심의 대한의사협회는 2차 집단휴진을, 의대생들은 9월부터 시작될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 휴학에 나선 상태입니다.
복지부는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전임의에 대해 진료 현장으로 즉시 복귀하도록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응급실로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전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