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있는 춘해보건대학교가 31일 2학기 개강과 동시에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학생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학이 공지한 2학기 수업 운영안에 따르면 개강 1∼2주 차인 31일부터 9월 11일까지 1·2학년은 격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3·4학년은 별다른 제약 없이 대면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학 측은 등교 인원이 전체 재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하면서, 추후 방역 수위나 지역 확진자 수에 따라 수업 방식을 조정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또 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에서는 학생 간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발열 검사, 손 소독, 책상 소독, 환기, 마스크 착용 등 관련 지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학생들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시점에 등교 수업을 강행한다는 대학 측의 결정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29일 "수도권뿐 아니라 영남권에서도 확진자가 늘어가는데, 바깥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할 시점에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 모으는 결정은 잘못됐다"라면서 "학생들이 이런 점을 지적하며 항의해도 학교 측은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대답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학생도 "아무리 수업이 중요하다고 해도 학생의 건강권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라면서 "울산의 다른 대학들이 모두 비대면 수업을 하고 실습만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하는 것과 달리 우리 학교는 이론과 실습 구분 없이 대면 수업을 예고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대해 춘해보건대 관계자는 "실습이나 국가고시 준비를 하는 학과가 많은 특성 때문에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하기로 했다"라면서도 "실제 등교 인원은 요일별로 최소 30%에서 최대 60%
한편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31일 개강하면서 2주 동안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울산대학교는 9월 1일 개강과 함께 대면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기로 했던 애초 결정을 변경, 온라인 수업으로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