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종교·체육시설 등에서 이틀간 5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집합금지 확대 등의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행정명령 발령기간은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2주간이다. 우선 광주시내 모든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비대면 온라인 종교활동'만 허용하고 그외 모임과 활동은 일절 금지된다.
대학이 운영하는 체육관 등 각종 실내체육시설, 생활체육 동호회 등 집단체육활동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도 내렸다.
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행정명령은 집합제한에서 금지로 격상됐다. 대상은 놀이공원, 게임장·오락실, 워터파크, 공연장, 실내체육시설, 카지노업장, 멀티방·DVD방, 경륜·경정·경마장, 야구·축구장, 청소년 수련시설, 경로당 등 노인여가시설, 지하 목욕탕과 사우나 등이다. 집합제한 조치가 내려져 있는 300만 미만 학원, 키즈카페, 견본주택 등에 대해서는 10인 이상 집합금지로 강화된다.
최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광주 284번 확진자가 3차례 예배에 참석한 광주 성림침례교회에서만 신도 30명이 확진됐다. 이들중 27명이 성가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에 나선 광주시는 단일 확진자를 통한 감염으로 보기에는 확진자가 지나치게 많다고 보고 추가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교인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확진자들의 GPS를 분석해 광화문 동선이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중이다. 이 교회 등록 교인은 1200여명이지만 코로나 19사태로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교회 측으로부터 671명의 교인 명단을 확보해 전수 검사를 벌였으며 전원 자가격리 조치했다.
성림침례교회 교인으로 확진된 시내버스 운전사가 지난 24~25일 '첨단 23번' 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나타나 역학조사 중이다.
운수 회사내 CCTV를 분석한 결과 밀접 접촉자 16명을 확인, 코로나19 검사와 함께 자가격리 했다. 이에따라 5개 노선 7대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광주시는 버스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이틀간 500명 가량의 승객이 이용한 것으로 판단, 안전문자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동광주 탁구클럽에서 발생한 10명의 확진자 중 경찰관도 포함됐다.
광주 동부경찰서 금남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광주 288번 확진자가 방문한
경찰은 이 경찰관의 확진 소식에 곧바로 지구대를 임시폐쇄 했다. 또 지구대 소속 경찰관 48명을 격리 조치하고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지구대가 담당했던 치안 수요는 인접 지역인 산수·학서·지산파출소 등이 나눠 맡을 예정이다.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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