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 이제는 한반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제주의 하늘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고, 거리의 신호등은 젓가락처럼 부러져버렸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호등이 젓가락처럼 맥없이 부러졌고, 구조 대원들이 떨어진 간판을 들어 옮깁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심어져 있던 가로수는 아예 뿌리째 뽑혀 쓰러졌습니다.
최대풍속 초속 45m에 달하는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를 통과하면서 시내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늘(26일) 하루 온종일 제주의 하늘과 바닷길도 완전히 끊겼습니다.
도내 항·포구에는 파도를 피해 선박 2천 척이 정박했고, 한라산 7개의 입산 코스도 전면 통제됐습니다.
공항 출국장 안내판을 통해 결항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 인터뷰 : 김예은 / 부산 민락동
- "가족끼리 여행 왔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걱정되고요. 숙소도 급하게 정한다고 정신없었는데 빨리 잘 정리돼서 집에 갔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 : 이충현 / 서울 연희동
- "신혼여행 와서 일정이 좀 변경돼서 좀 아쉽긴 한데요. 그래도 태풍이 잘 지나가서 나머지 일정도 잘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제주는 내일(27일) 새벽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전망입니다.
다만, 강한 바람과 막바지 비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마지막까지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화면제공 : 제주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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