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장애인들의 경우 일자리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당당히 취업해 미래의 희망을 그려가는 장애인들도 있습니다.
헬로티비 구주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적장애 2급인 김아영 씨는 지난달 어린이집 보육교사 도우미로 취업했습니다.
어린이집에 나오는 건 일주일에 두 번.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옆에서 보육 교사들의 업무를 도와주는 것이 아영 씨의 일입니다.
▶ 인터뷰 : 김아영 / 지적장애 2급
- "선생님들하고 아이들이 나를 좋아하고 잘 따라요. 그래서 좋아서 어린이집 왔어요."
처음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장애인 고용을 내심 걱정했던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은 한 달 만에 생각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류선희 / 구립 어린이집 원장
- "아이를 좋아하고, 본인 스스로 기쁨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조금만 배려하면 저분들도 충분히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기쁨을 줄 수 있겠구나."
전기 콘센트를 만드는 한 중소기업.
이곳에는 모두 4명의 장애인이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지적장애인이거나 지체장애인.
윤우석 씨는 벌써 이곳에서 다섯 달째 콘센트 조립 일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야간도 마다하지 않는 우석 씨는 일하는 게 즐겁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윤우석 / 지적장애 3급
- "일이 바쁠 때는 저녁 9시에 끝나요. 또 토요일도 나오고…. 일하는 게 재미있어요."
▶ 인터뷰 : 김종수 / 전자업체 대표
- "능률은 떨어지지만 일이 정확하면서도 개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합니다. 강한 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장애인 고용은 대부분의 고용주가 꺼리는 일.
장애인 의무고용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의 취업문은 좁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변정엽 / 양천장애인복지관 복지사
- "아직까지는 장애인 고용을 해보지 않은 사업체에서는 장애인 고용에 대해서 두려움도 있고…. 그런 부분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장애인 고용으로 연계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고요."
장애인 취업률이 낮은 것은 장애인들 스스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한몫합니다.
하지만, 취업에 성공한 장애인들은 열심히, 성실히 한다면 누구나 취업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영 씨와 우석 씨에게 월급을 받으면 어디에 쓸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들의 꿈은
▶ 인터뷰 : 윤우석 / 지적장애 3급
- "이발하고, 또 장가도 가야 하고…."
▶ 인터뷰 : 김아영 / 지적장애 2급
- "엄마도 갖다주고, 아빠도 갖다주고…. 엄마 옷 사주고 용돈 주고 그럴 거예요."
헬로티비뉴스 구주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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