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하면 비좁은 공간에 책들이 높게 쌓여 있는 모습을 떠올리시는 분 많으실 텐데요.
서울 성동구의 한 동네 서점이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C&M 전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이들과 주민들이 비좁은 서점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길상호 시인과 함께하는 작은 시 낭독회가 시작되자 시끌벅적했던 아이들은 거짓말처럼 숨소리를 죽입니다.
이렇게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문화 행사는 대형 서점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규모가 작은 동네 서점에서는 흔치 않은 광경입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동네 서점을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이른바 모델 서점 사업을 시행한 결과입니다.
▶ 인터뷰 : 이창현 /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
- "5년 전부터 서점에 어떤 미래지향적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 독자를 서점으로 모이게 하는 운동을 활발히 해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에서…."
동네 서점이 모델 서점으로 바뀌면서 가장 눈에 띄는 달라진 점은 진열 방식입니다.
책의 제목을 알아야만 찾을 수 있었던 제목 위주의 진열 방식을 누구나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표지 중심의 진열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참고서와 베스트셀러 위주로 채워졌던 서점은 불필요한 책은 반품하고, 주민들이 다양한 도서를 접할 수 있도록 도서목록도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 인터뷰 : 김천우 / 서울 성동구 왕십리
-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보급이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단발성이 아닌 전국적으로 시행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서점 안에 북카페와 이벤트 공간을 마련해 저자와 함께하는 시 낭독회와 강연회 등 동네 서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문화행사가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게 됩니다.
특히 학생들과 이웃들이 독서를 하고 토론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 지역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전기영 / C&M 기자
- "한편, 한국서련과 문화부는 올해 2곳의 모델 서점을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그 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C&M뉴스 전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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