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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기 포천시에서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던 사랑제일교회 교인 50대 남편과 아내가 검체를 채취하러 온 보건소 직원을 껴안고 침을 뱉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이들 부부가 검사를 받지 않아 보건소 직원 2명이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가 검체를 채취하려 했다. 이들은 현장에 찾아온 직원에게 "우리가 만난 사람도 많은데 왜 우리만 검사를 받아야 하냐"며 "우리가 (보건소 직원들을) 만졌으니 당신들도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아내는 직원을 껴안고 차 안에서 침을 뱉기도 했다.
결국 검사를 받은 부부는 이튿날인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검사 결과를 못 믿겠다"며 또다시 소동을 일으켰다. 부부는 격리 수칙을 어기고 인근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 다시 검체 검사를 받았고 이후 경찰에 붙잡혀 안산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또 이 부부가 집회 다음날 방문한 포천 교회에서 교인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이들 부부의 행위를 공부집행방해로 판단하고 포천시와 협의해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20일 이재명 경기지사는 "방역방해는 도민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엄정조치해야 한다"면서 "동일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 시·군에도 엄정조치 지침을 전달하라"고 말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보건소 직원은 음성이 나왔지만 만지고 위협행위를 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상해죄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엔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50대 남성이 병원을 탈출해 약 25시간 만에 서울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이 교인은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한 뒤 종로와 신촌 카페 등에 머물렀다.
같은날 남양주에서도 60대 여성 교인이 확진 사실을 통보한 보건소 직원에게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말한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한 일이 벌어졌다. 이 교인은 택시를 타고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대기하던 중 경찰에 붙잡혀 남양주 보건소로 이송됐다.
지난 17일 포항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 교인이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남편의 손을 깨문 뒤 달아났다. 이 교인은 도주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혀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또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부에서 교회와 보수를 핍박하려 한다''보건소에서 가짜 양성 판정을 내리고 있다'는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 확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교회에 진입했지만 교회 관계자들과 10시간 넘는 대치 끝에 명단 확보에 실패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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