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질 않으면서 최근 일주일간 신규확진자가 1,500여 명이 나왔습니다.
복지부 출입하는 이수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사랑제일교회 얘기부터 해보죠. 지난봄 대유행 때의 뇌관이 대구 신천지였다면 이번엔 사랑제일교회가 아닐까 하는데, 두 종교 단체의 대처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 답변1 】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집회나 시위에 참가하지 않는 조건으로 석방된 뒤 정부가 금지한 광복절 집회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이송되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턱에 걸친 이른바 '턱스크'로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어제(20일)는 대국민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무한 검사를 강요해 확진자 수를 일부러 늘리고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방역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주장했던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전광훈 목사의 입장문은 오늘도 나오는데, 사랑제일교회는 오늘 오전 10시 반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의 성명 발표, 변호인단의 1차 고소조치 내용 등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부겸 전 의원이 전 목사와 교인들을 '테러 집단'이라고 표현한 데 대한 반박 입장도 함께 밝힌다는 계획입니다.
【 질문2 】
사랑제일교회는 정부가 방역 실패를 교회에 뒤집어씌우려 한다고 주장하는데, 현재 교회로 쏟아지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반발이라고 할 수 있겠죠?
【 답변2 】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지난봄 수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진 않았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를 유지하면서, 방역보단 얼어붙은 경제 살리기에 무게를 더 둔 거죠.
하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를 분석하면 특정 집단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일주일 사이 나온 확진자가 어제(20일) 기준으로 1,500여 명인데 이중 사랑제일교회 관련만 676명입니다.
전체 42%가 넘는 수치입니다.
교인들이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노래를 부른다든가 전광훈 목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설교하는 등 방역 수칙을 어긴 점, 일부 감염된 교인이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것 등이 확인됐기 때문에 사랑제일교회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질문3 】
교인들의 행동도 논란입니다.
파주병원 도주 말고도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고요?
【 답변3 】
사흘 전인 지난 18일이었죠.
60대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확진 판정을 받고 연락을 끊은 채 사라졌다가 당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여성은 도주하기 전 보건소 직원과 통화하면서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으니 다른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겠다"고 통보한 뒤 휴대전화를 꺼놨는데요.
병원 측에서 이 여성이 확진자라는 것을 파악해 신병을 확보한 뒤, 보건 당국에 넘겼습니다.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 데는 사실 보수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보건소에서 검사 결과를 조작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성 판정을 받았던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다른 병원에 가면 음성이 나왔다는 글과 녹음입니다.
【 질문4 】
저도 봤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 바로 격리 치료에 들어가는데 다른 병원에 가서 검사를 또 받는 게 가능한가요?
【 답변4 】
네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이 뜨면, 보건소는 즉시 검사자에게 결과를 통보합니다.
그리고 결과 통보로부터 3시간 안에 국가 지정 병상에 격리되는데요, 코로나 검사부터 결과 확인까지걸리는 시간이 최소 6시간입니다.
중간에 또 검사를 받고 결과 확인까지 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거죠.
또 국내에서 진행한 모든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질병보건통합시스템에 등록되는데요.
때문에 모든 병원은 지금 이 환자가 다른 곳에서 검사를 받았는지 아닌지,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방금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 확진을 받고 온 사람을 병원에서 재검할 가능성은 매우 낮겠죠.
【 질문5 】
또 어제부터 도는 얘기가, 서울만 3단계 거리두기로 격상한다, 이런 얘기도 있었어요?
【 답변5 】
네 이른바 '받은 글' 형태로 SNS상에서 퍼졌는데요.
서울만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예정이고, 이미 시청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내용입니다.
물론 어제(20일) 서울시에서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를 추가로 내놓긴 했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 3단계로 갈 상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질문6 】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서 걱정인데, 이번 확산세 언제쯤 수그러들까요?
【 답변6 】
지난 2주간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어제 기준 14.7%입니다.
지난 18일 12.2%, 19일 13.7%에서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굳이 해석하자면 교회발 집단 감염, 광복절 집회 등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조용한 전파를 통해 지역 사회에 퍼져 나가고, 이로 인한 n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봄 대유행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고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야 겨우 신규 환자가 10명 대를 보이면서 진정세로 접어드는 양상을 보였거든요.
지난 주말 2단계 거리두기 시행을 한 시점을 기준으로 적어도 한 달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 많이 낮아진 것이 사실인데 역시 방심하면 안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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