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를 입은 전남 곡성군 수해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했습니다.
복구 작업을 벌이던 군부대 장병과 자원봉사자들도 확진 소식에 복구 현장을 떠났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섬진강 옆 홍수 피해를 겪은 곡성의 한 마을 모습입니다.
물에 빠진 마을에서 한창 복구 작업을 벌여야 하지만, 마을에서 인적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30대 이재민이 가족과 함께 전북 익산 본가에 머물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어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어 오늘 3살 난 아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 가족이 머물던 대피소도 임시 텐트만 덩그러니 남은 채 문을 닫았습니다.
혹시 모를 추가 확산을 피해 치우지도 못한 집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정기문 / 전남 곡성군 오지3구 이장
- "여러 사람 모일 수가 없으니까 각 집으로 대피했는데, 집에 가도 장판도 못 깔고 바깥에서 자고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길 위에 있던 아스팔트 포장재는 물살에 밀려 이처럼 바닥에 내려와 있고, 시설하우스는 처참하게 망가졌습니다. 당시 비 피해를 짐작하게 하는데요. 한창 진행하던 복구는 모두 중단됐습니다."
1만여 명에 달하던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모두 발길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홍경삼 / 전남 곡성군 수해 농민
- "손이 엄청나게 모자라요. 하루라도 빨리 봉사팀들이 와 주셔서 (복구)해 주셨으면…."
다행히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과 주민, 공무원 등 87명을 검사한 결과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내일부터 군 장병과 공무원을 중심으로 복구 작업을 재개한다고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곡성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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