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도 약 27만명이 원서를 접수한 2020년도 제3회 기사시험 필기고사가 일정 변동 없이 오는 22~2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시험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과 "정상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앞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18일 큐넷 홈페이지를 통해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2020년도 제3회 기사시험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과 부산지역에 한해 감염 확산위험이 큰 상시검정 미용사(피부, 메이크업) 종목 실기시험은 시행중단 조치했다.
이에 대해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 강행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하는 박진우 씨(가명·24)는 "올해 초에도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제1회 시험이 연기됐다가 결국 2회차와 통합되었는데, 그때와 지금 상황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시험보다 방역을 우선순위로 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2020년 3회 기사시험 연기 요청'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글쓴이는 약 30만 명에 육박하는 응시자 중 대다수가 2~30대인 만큼 무증상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시험 일정을 미뤄줄 것을 촉구했다. 이 청원은 20일 오후 2시 기준 28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그런가 하면 정상 진행에 안도감을 표한 이들도 있었다.
취업준비생 김민경 씨(가명·26)는 "언제까지 시험을 미루기만 할 수는 없지 않으냐. 시험이 또 연기됐으면 하반기도 그냥 날릴 뻔했는데 다행"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기사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카페에서도 "마스크 끼고 있으면 문제없다"(llli****), "방역 수칙에 따라 시행 가능하니 진행하는 거다. 괜한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하자"(dfes****)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선 그야말로 '딜레마'라며 난감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기업을 준비하는 이수민 씨(가명·24)는 "지원 시 가산점을 얻기 위해서는 기사 자격증이 필요하다. 실기합격까지 두 달 조금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 걸 생각하면 이번에 시험을 보는 게 맞다"면서도 "가능성은 작겠지만 만에 하나 (기사) 시험을 보러 갔다가 내가 감염돼 이후 기업 채용 절차에 응시조차 못 하게 된다면, 또는 시험을 기폭제 삼아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빨라져 안 그래도 좁은 채용문이 더 좁아지는 상상을 하면 아찔하기 그지없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약 27만 명이 원서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오전·오후
[홍연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