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항하던 선장, 맨몸으로 바다에 가라앉은 차량서 운전자 구조

"사람이 차에 타고 있을 것 같아 바로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목숨을 구해 천만다행입니다."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던 어선 선장이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물속으로 가라앉는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를 구조했습니다.

오늘(20일)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8분쯤 군산시 비응항에서 39살 여성 A씨가 탄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때마침 양식장 조업을 마치고 입항하던 9.7t급 어선 선장 45살 김균삼 씨는 이를 목격하고 사고 지점으로 배를 몰았습니다.

김씨는 '안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구명조끼도 입지 않고 망설임 없이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이미 차는 바닷속으로 가라앉았고, 김씨는 문이 닫힌 차에서 탑승자 유무를 확인하지 못한 채 다시 배로 올라왔습니다.

그때 물에 빠진 차량 트렁크가 열리면서 뒷좌석에 있던 쿠션이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를 본 김씨는 다시 바다로 뛰어들어 열린 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A씨를 구조했습니다.


A씨는 당시 물을 많이 마셨으나 신속한 구조 덕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어선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해경 구조대는 물에 잠긴 차량을 수색해 추가 탑승자가 없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씨는 구조 경위에 대해 "사람을 구해 다행"이라고 짧게 말했습니다.

군산해경은 차량 추락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소중한 생명을 구한 김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