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극단에서 비상근으로 일하는 객원 단원들이 극단 상근 직원 등에게서 인격모독과 성희롱 등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예상됩니다.
시립극단 조연출 장모 씨와 배우 이모 씨 등 4명은 오늘(20일) '광주시립극단의 부조리 규탄' 제목의 연대 성명서에서 "시립극단 상근 직원 등이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프리랜서 배우 등에게 인격모독적이고 성희롱 발언을 해 당사자들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객원 단원인 이들은 "직원 A씨는 액션 연기 연습을 하다가 발가락이 골절돼 수술을 앞둔 여배우에게 '그러니까 살을 뺐어야지' '얼마나 무거웠으면 발이 부러지느냐'는 등 수치심이 들 정도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배우 3명이 연습 과정에서 깁스할 정도로 부상을 입었는데도 극단 측이 (상해) 보험을 들지 않아 1명은 한때 병원에서 퇴원을 못했을 정도"라며 시립극단 관리·감독을 하는 문화예술회관도 역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상근직원 B씨는 조연출에게 '네가 받는 액수가 네가 생각해도 많지?'라고 말하면서 계약서에도 기재되지 않은 음향 감독 역할을 요구했고, 작품관계자 C씨는 발이 골절된 남성 배우에게 공연 리허설 현장에서 위험한 특수효과 장치인 폭약설치를 하도록 했다"며 갑질 피해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문화예술회관 측에 이런 사실을 알렸는데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조연출 장모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14일 문화예술회관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는데도 가해 당사자들에 대한 직무 정지를 강제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문화예술회관을 관리·감독하는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에 엄정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회관
이 관계자는 "성명서에서 주장한 다양한 피해 내용이 사실에 부합한 지 이른 시일 내에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며 "진상조사 결과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