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강력하게 돌아온 코로나19 쇼크에 빅3 테마파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뚫렸다. 실내 테마파크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이어 비교적 안전지대로 꼽혔던 야외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와 과천 서울랜드까지 초토화 됐다.
전염병을 포함해 경제 위기 사태 속에서도 굳건히 버텨온 전국 3대 테마파크가 외생 변수로 동시에 문을 닫아건 건 최초의 사건이다.
가장 먼저 뚫린 곳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다.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폐쇄했다.
롯데월드의 폐쇄 조치는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는 지난 6월, 서울 중랑구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폐쇄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다만 중랑구 확진자의 경우 추가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롯데월드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월드를 방문한 확진자는 1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 어드벤쳐(놀이공원)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월드몰(롯데월드타워) 등은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난 상태다.
충격파가 이어진 건 지난 19일이다.
용인 캐리비안 베이에 이어 경기 과천시에 있는 서울랜드가 잇따라 임시 휴장을 결정했다. 과천시는 안양 93번째 확진자가 지난 17일 오후 2∼6시 자차를 이용해 서울랜드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 오후 6시께 해당 내용을 서울랜드에 전달했다.
서울랜드는 통보를 받은 즉시 영업을 중단하고 입장객들에게 안내한 뒤 퇴장 및 환불 조치를 했다. 이날 서울랜드를 찾은 방문객은 500여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서울랜드를 찾은 확진자는 안양 동안구 관양1동에 사는 40대 남성으로, 아직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랜드는 영업 재개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보건당국과 협조해 시설 전체에 대해 강도 높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며 "언제 영업을 재개할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도 19일 홈페이지에 "지난 18일 캐리비안베이를 다녀간 고객이 보건당국 검사 결과 19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며 캐리비안베이를 즉시 임시휴장한다고 공지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을 받은 방문객은 경기 안양에 거주하는 중학생으로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받았다.
에버랜드는 이날 캐리비안베이 입장객 760여명에게 이런 사실을 안내하고 퇴장 및 환불조치했다. 에버랜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입장을 시작했으나 30여분 뒤 확진 사실을 통보받고 곧바로 휴장을 결정했다. 확진자는 전날 캐리비안 베이를 방문한 안양의 모 중학교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학생의 신원이나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학생은 이날 오전 에버랜드에 자신의 확진 사실을 전화로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마스크를 나눠 주고 손 소독과 발열 체크 등 감염수칙을 지켜왔다
테마파크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방문객 숫자가 적어 영업난을 겪고 있다"며 "회복기에 접어들다 다시 코로나 충격이 전해져 다들 충격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익수 여행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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