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코로나19로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해 2학기에도 방과 후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논술을 가르치는 강사 A 씨는 코로나19로 1학기에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코로나19가 조금씩 사그라지면서 2학기에는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이는 한낱 희망에 불과했다.
학교 측은 "9월에 수업하기 어렵게 됐다"고 A 씨에게 전했다.
이에 A 씨는 "1학기 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혀 수업이 없다가 2학기에는 재개한다고 해 기대했는데 다시 일을 못 하게 돼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는 비단 A 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방과 후 강사노동조합은 20일 서울 시내 600여 초등학교 중 올해 1학기에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한 곳은 10곳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방과 후 학교 강사 인터넷 카페에는 수업 취소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방과 후 학교 운영 중단과 함께 강사들의 생계 위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반년 넘게 일을 하지 못한 이들도 있다.
초등학교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강사 B 씨도 9월부터 방과 후 수업을 다시 맡기로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학교 측으로부터 수업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B 씨는 "학교에서 '올해는 방과 후 수업이 없다'고 확실하게 말하면 다른 아르바이트라도 구해 볼 텐데 3월부터 계속 연기만 되고 있으
방과 후 강사 노조 김 위원장은 "우리도 엄연히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육 노동자이지만 7개월간 수업을 못 해도 교육부나 교육청으로부터 어떤 현실적인 도움을 못 받고 있다"며 "고용보험에라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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