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 솔송주 무형문화재가 가짜라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이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솔송주 대표와 김경수 경남지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5년 전부터 관련 의혹이 불거졌지만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경상남도도 책임이 있다고 봤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민단체가 어제 경찰청에 낸 고발장입니다.
함양 솔송주 대표 정 모 씨를 무형문화재법과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정 씨는 솔송주 무형문화재인 박 모 씨의 남편인데, 두 사람이 가짜 전승확인서로 문화재 지정을 받았다는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취지입니다.
▶ 인터뷰(☎) : 김순환 /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
-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문화재 지정을 받았다면 이를 취소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가 이미지 손상뿐만 아니고…."
함양 솔송주는 일두 정여창 선생 집안의 가양주로 알려져 2012년 경남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정여창의 일부 후손들이 몇 년 전 모든 게 조작된 가짜라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가 금세 사그라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박 씨가 3대째 솔송주를 전수받았다는 것이 거짓이라는 가족 내부 주장까지 나와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5년 전부터 이런 폭로가 나왔지만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김경수 경남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함께 고발했습니다.
그동안 혐의를 부인해 온 솔송주 업체 측은 "형제간의 재산 다툼에 문중이 끼어들어 허위 사실을 퍼트리고 있다"며 "법정에서 진위를 가리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번 경찰 고발 건과 별개로 경상남도는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섰고, 검찰도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