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한 돈을 안 준다며 한 유사수신업체 대표를 납치해 보름 동안 감금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업체 사무실과 돈 3억 3천만 원을 빼앗고 나서야 풀어줬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6월 유사수신업체 사장 47살 손 모 씨 는 경기도 시흥시에서 납치됐습니다.
손 씨 회사에 투자한 50살 오 모 씨 등 11명이 원금과 이자 등을 받지 못했다며 납치를 감행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손 모 씨 / 피해자 동생
- "형이 맞고 들어왔더라고요. 피를 철철 흘리고 맞고 들어와서 사람들이 우르르 올라오더라고요. 왜 그러냐고 그러니까. 돈 때문에 그런데요. 아무리 그런다고 사람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놓느냐…."
오 씨 일당은 손 씨를 서울 역삼동과 경기도 일산을 옮겨다니며 보름 동안 감금했습니다.
하지만, 오 씨는 납치와 폭행한 사실을 부인하며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피의자
- "다 해먹을 거 해먹고 수당이 안 올라오게 된 거에요. 투자자들한테. 주기로 한 수당이. 갑자기 도망가니까 쫓게 된 거죠. (납치 감금을 한 행위를 하신 게 잘못된 것은 인정하시나요?) 납치 감금은 아니거든요."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하지만, 손 씨의 옷에는 이처럼 날카로운 흉기에 찔리고 구둣발로 폭행당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일당은 현금 1억 3천만 원과 손 씨의 회사까지 넘겨받고 나서야 손 씨를 풀어줬습니다.
경찰은 오 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9명은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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