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들었던 제주 이주 열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되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19일)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에만 568명이 순유출됐지만, 2분기 들어 705명이 순유입되며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올해 제주지역 인구이동 추세를 보면 1월 -284명, 2월 78명, 3월 -362명, 4월 91명, 5월 160명, 6월 454명 등입니다.
1분기에는 10대와 20대, 50대, 60대, 70대 등 30·40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대가 제주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2분기 들어서는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가 제주로 주소를 옮기며 제주로 들어오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순유입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경기과 제주 2곳 뿐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사람들이 전국에서 누적 확진자가 가장 적은 제주를 찾아 들어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6명으로, 전국 확진자 1만6천58명(19일 0시 기준)의 0.16%에 불과합니다.
이 중 23명의 환자가 완치돼 퇴원했고 3명은 치료 중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3월 개학 시기가 연기되면서 학부모를 중심으로 제주에서 임시 거주할 빈집이나 호텔 등을 물색하는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제주가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면서 일명 '제주 한달살이'가 다시 각광받은 것입니다.
또한 7월 들어 관광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이를 앞두고 재취업한 관광 종사자들의 이직이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수천에서 1만명대를 유지하던 제주지역의 연간 순유입 인구는 지난해 2천936명을 기록하면서 이주열풍이 시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연간 제주 순유입 인구는 2014년 1만1천112명, 2015년 1만4천257명, 2016년 1만4천632명, 2017년 1만4천5명 등으로 1만명대를 유지하다 2018년 8천806명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2천명대로 급락했습니다.
이주 열풍이 꺼진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한국은행 등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거주 여건이 악화한 데다, 인구 유입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이주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한 국제학교, 혁신도시, 해군기지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인구 순유입 효과가 약해진 점도 한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