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친일 청산을 주장했던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지난 17일엔 "애국가는 표절", "백선엽 장군은 사형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김 회장의 강경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맞는 말인데 뭐가 문제냐"는 반응과 "국론 분열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kiho****)은 "광복회장이면 강하게 친일파 잔재에 관해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댓글을 달았다.
이 외에도 "다 맞는 말인데"(ksoe****), "친일파 없애자는데 왜들 난리" (jsoo****) 등의 견해를 밝힌 누리꾼들이 있었다.
한 발짝 더 나아가 김 회장의 발언을 문제 삼은 미래통합당을 향해 쓴소리를 던지는 누리꾼(7103****)도 존재했다.
이 누리꾼은 "미래통합당은 친일을 옹호하는 게 맞다"라며 "국민 분열을 너희가 왜 걱정하느냐. 이 시국이 이미 분열된 것 아니냐. 조국의 광복을 위한 사람은 힘들게 살고 친일 세력들은 권력과 부를 누리고 사는데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있는 것이야말로 멍청한 짓"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한 누리꾼(kns4****)은 "당신이 군사정권에 몸담았던 사실은 '먹고 살기 위해서'라 괜찮고, 백선엽 장군이 일제 식민치하(내선일체)에서 군대 생활한 것은 안된다는 게 대체 무슨 경우냐"며 그의 말이 모순됐다고 지적했다.
"애국가를 부정하는 자가 광복회 회장이냐"(mino****),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임은 부정할 수 없고, 백선엽 아니었으면 우리나라는 공산화될 수도 있었는데 광복회 회장이라는 분이 어찌 이리 국론분열에 앞장설 수 있느냐"며 실망감을 표하는 누리꾼(choi****)도 존재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정권유지가 불리해지면 친일 들먹이는 후진국 식의 치사한 방법은 인제 그만 우려먹으라"면서 "떳떳하게 정책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생각은 능력이 없어 꿈도 못 꾸고 선동으로 조작만 한다"(totu****)며 김 회장과 현 정권을 동시에 비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을 둘러싼 이번 파문은 지난 15일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시작됐다.
축사를 맡은 김 회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가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후인 지난 17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등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해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미래통합당의 공세에는 "스스로 친일비호세력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것 아니냐"며 반박했고, 애국가에 대해서는 "곡조가 불가리아 민요를 그대로 베꼈다. 60군데가 똑같다"며 표절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친일 미청산의 책임이 99% 정도 있다", 백선엽 장군 관련해선 "한강을 넘어 도망갔는데 그것만 가지고도 사실 사형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논란거리인 본인의 공화당·민정당 근무 이력과 관련해선 "과거를 지울 생각이 없다. 앞으로 반성의 토대 위에서 더 원칙적인 삶을 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하지만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국민을 이간질하는 것이 바로 매국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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