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4∼15일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하더니 16일에는 200명 후반대로 치솟았습니다.
특히 서울과 경기지역 교회 등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전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광복절 집회까지 열린 터라 자칫 이번 광복절 사흘 연휴(15∼17일)가 코로나19 유행의 기폭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79명입니다.
14일(103명), 15일(166명)에 이어 또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사흘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만 548명입니다.
신규 확진자 200명대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정점(2월 29일 909명)을 찍은 직후 여전히 확산세가 거세던 3월 초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279명 가운데 해외유입 12명을 제외한 267명이 지역발생이라는 점입니다.
이중 서울에서 141명, 경기에서 96명이 나와 두 지역은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2차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날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리고 서울과 경기지역 주민들의 2주간 타 시·도 이동 자제를 요청한 것도 이런 상황의 심각성 때문입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넓게 번지는데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예컨대 서울·경기 지역의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부터 일별로 32명→41명→69명→139명→237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감염 시설이나 장소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교회를 포함해 대형 상가, 식당, 사무실, 학교, 마을행사 등 곳곳으로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5∼6월 이태원 클럽이나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했을 당시엔 감염 시설이나 활동을 특정할 수 있었지만, 최근엔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상황이라 접촉자 추적 등 역학조사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욱이 수도권 코로나19 전파력도 계속 높아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1.5 내외, 비수도권은 1 미만인 것으로 각각 추산됩니다.
재생산지수란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숫자가 1 미만이면 방역의 효과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게 되지만, 1 이상이면 방역에 구멍이 뚫린 상태여서 계속 늘어나게 됩니다.
재생산지수 1.5는 환자 1명이 1.5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으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 지수도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서울·경기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를 언급하면서 "지
그는 "당분간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리라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연휴 3일은 향후 국내 코로나19 발생의 운명을 가를 시금석"이라며 "마스크를 벗는 행동을 줄이고 외출·모임을 자제하는 한편,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