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코로나19 방역망에 심각한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가 15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명령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가 경복궁역 인근에서 대규모 건국절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칫 진단검사 명령 대상자 중 일부가 양성여부가 판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도심 집회에 참여할 경우 방역당국의 추적이 불가능한 지역사회 감염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9000명이 넘는 신천지 교회 교인들을 상대로 정부의 대대적인 진단검사가 이뤄진 뒤 6개월만에 결정된 서울시 이행명령은 지방정부로써는 초유이자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서울시 방역통제관인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방문자 4053명에게 안전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어제 진단검사 이행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행명령 대상자 가운데 자가격리 원칙을 무시하고 이날 오후 도심 집회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서울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미 확인된 인원만 전날까지 30명에 이른다.
이날 전광훈 목
경찰은 이들이 철야 집회까지 벌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자칫 집회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의 감염 가능성마저 염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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