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보수·진보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열릴 전망이다.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화되고,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이 법원에서 대부분 효력을 인정받았음에도 여러 단체가 집회를 강행할 계획이어서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이 애초 밝힌 참가인원은 2000여 명이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서울 밖에 거주하는 신도들의 대대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실제 집회 규모는 수만명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까지 서울에서만 누적 30명이 보고됐다.
참가자들은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의 사직로 3개 차도와 인도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이 철야 집회까지 벌일 가능성을 고려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기로 한 노동자대회를 오후 3시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
이 집회에는 2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단체들의 연대체인 8.15민족자주대회추진위원회(8.15추진위)는 종로구 안국역과 낙원상가를 잇는 구간에서 집회를 계획했으나, 소규모 실내 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도하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는 전날 법원이 집회금지명령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집회 개최가 합법적으로 가능해졌다.
이들은 15일 오후 1시부터 중구 을지로입구역 근처에서 4000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연 뒤 오후 5시경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금지명령)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진 집회는 법원이 판단한 가이드라인대로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 외 불법집회는 참가자가 집결하는 단계에서부터 모두 제지할 방침이다.
특히 광화문광장 등 집회금지구역은 서울시와 함께 울타리를 치는 등 진입을 원천 차단하기
집회를 강행할 때는 현장에서 서울시·방역당국 공무원과 함께 귀가를 설득하고 경고 방송도 할 계획이다.
경찰은 집회 자제 요청에 응하지 않는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하고,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할 경우 즉각 체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집회 참가자들을 고발할 계획이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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