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와 섬진강 제방이 붕괴된 전북 남원은 현재까지 2천 2백여 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피해액은 1천억 원이 넘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피해가 가장 컸던 태풍 루사와 매미 때보다 더 큰 '역대급'입니다.
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수해 현장엔 아직 치워야 할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전염병 발생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섬진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3개 면 지역이 물에 잠긴 전북 남원입니다.
흙탕물이 빠지면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쓰레기가 된 가재도구가 산더미처럼 쌓여 악취가 진동합니다.
주택 내부는 더 심각합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5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던 전북 남원의 한 주택입니다.제 키가 175cm인데요. 당시 이 주택은 물이 제 눈높이까지 들어찼습니다."
빗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햇볕도 들지 않아 방에는 곰팡이가 생겼습니다.
▶ 인터뷰 : 손완주 / 수재민
- "막막합니다. 가재도구고 뭐고 쓸게 하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집안에서 끄집어낼 폐기물이 한가득입니다.
창고에 보관해둔 쌀과 양파 등 농작물도 버려졌습니다.
▶ 인터뷰 : 서영창 / 수재민
- "군인들이 오셔서 생각보다 빨리 일을 해서 고맙게 생각하는데요. 면사무소 직원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전염병 발생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장티푸스나 콜레라, 이질 등 물을 통해 퍼지는 수인성 질환이 집단 발생할 우려가 큽니다.
오염된 물에 노출되면서 피부 질환은 이미 확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정구 / 수재민
- "몸이 심하게 가려워요.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복구하느라) 시간이 없고…."
전문가들은 물은 끓여 마시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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