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우로 무너진 주택 중에는 노후화된 무허가 주택들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러한 무허가 주택들은 안전은 물론 사고가 나도 개조나 철거도 힘들어 사실상 대책이 없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부지방에 밤새 내린 폭우에 서울의 한 무허가 주택은 뼈대만 남았습니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부산에서도 폭우에 형태를 잃은 폐가 또한 무허가였습니다.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제대로 된 실태조사 없는 상황.
무허가 건물촌이라 불리는 서울 장지동 화훼마을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좁은 공간을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무허가 동입니다. 비바람에 합편은 뜯겨나가고 천장에서 물이 새 빗물이 한 통 가득 고인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양성모 / 서울 장지동
- "한 집이 새잖아요. 그걸 놔 두면 또 다음 집도 (비가) 새. 우리 이렇게 서로 먹어들어간다고. 사람이 살지를 못 하잖아, 곰팡이가 나 가지고."
서울시 지침에 따라 지자체마다 일부에 한 해 개조를 허용하고 있지만, 관리대장에 등록되지 않다보니 개조나 보수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서울 송파구청 관계자
- "무허가 건축물은 맞는데…. 주거용 건축물에 한해서 (기존 무허가 건축물로 인정)해 줬던 건데, 이건 그 당시에 농막이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허가 건물의 경우 붕괴의 위험을 늘 안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최은영 / 한국도시연구소장
- "관리대장에 있는 게 있고, 관리대장에 없는 게 있고 그래요…. 붕괴의 위험이 늘 있는 거죠. 임시적인 거처고 사람들이 영구적으로 살 수 있게 만들어놓은 건물이 아니잖아요. "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노후화된 무허가 주택의 붕괴 사고,
철저한 실태 파악부터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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