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 따르면 지난 5∼11일 고양 덕양구 기쁨153교회와 관련해 22명, 일산동구 풍동의 반석교회 관련해 3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고양시는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확진자 거주지와 확진 날짜, 증상 발현 여부, 검사한 장소, 접촉자 수, 조치사항 정도만 간단히 공개하고 시민이 궁금해하는 확진자의 이동 동선에 대해서는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고양시는 접촉자 파악이 완료돼 공개의 실익이 없는 동선의 상호 등을 실명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주민들은 고양시가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시민은 확진자 신상을 공개하라는 것은 아니라며 자신도 모르는 고약한 바이러스 코로나를 멀리하기 위해 알아야 할 권리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양 대표 커뮤니티 '일산 아지매' 카페에 적었다.
또 다른 시민은 자세한 동선을 알 수 없는 현실이 참 막막하고 무섭다는 글을 작성했다.
해당 카페에 올라온 불만 토로에 관한 글만 50여 건에 달한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지역 감염 확산에 시민 불안과 걱정이 큰 상황이고 주요 동선의 공개 요구가 높은 만큼 시민이 알아야 할 것으로 판단하면 최대한 실명을 밝히겠다"며 "다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겪는 고통과 피해도 조금은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남양주시나 서울 종로구 등 다수 지자체는 홈페이지에 확진자의 확진일, 장소 유형, 상호, 주소, 노출일시, 소독 여부 등 이동 경로를 알아보기 쉽게 게시했다.
한편, 고양시가 소극적 동선 공개로
올해 초 고양시 시민의 소리 자유게시판에는 고양시 3번째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항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코로나19가 다시금 지역 사회에 빠르게 확산할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고양시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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