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경찰관으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잃지 않았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강원도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 이종우 경감(54)의 영결식이 12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강원지방경찰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국민의례, 묵념, 헌화,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순직 당시 경위 계급이었던 그는 경감으로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경찰과 유가족 등 300여명 찾아 이 경감의 넋을 기렸다. 김규현 강원경찰청장은 조사를 통해 "무사생환을 소망했지만 결국 비통함만이 돌아왔다"며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 자식을 잃은 가족들은 가늠할 수 없는 아픔에 잠겨 있고, 5000여 강원경찰도 동료를 잃은 슬픔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김 청장은 "고인은 경찰 제복을 입은 지난 29년간 자신의 안위보다는 주민 안전과 행복을 먼저 생각했다"며 "사고 당일도 거센 물살 속에서 주민 안전을 먼저 걱정했던 의로운 경찰이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하지만 우리는 당신을 잃은 슬픔에 주저앉아있을 수 없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경찰의 숙명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보여준 열정과 용기,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며 "다시는 소중한 동료를 잃는 일이 없도록 국민은 물론 경찰관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에 이 경감의 추모공간을 만들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시민을 위해 애써주셔서 너무 감사한다.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란다"며 그를 추모했다. 한 경찰은 "선배님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본 받겠다"고 남겼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사고 직후 1명이 가까스로 탈출했으나 7명이 실종돼 이날 현재까지 1명이 구조되고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감은 지난 8일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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