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시설인 경기도 나눔의집에 전달된 기부금 중 실제 할머니들을 위해 쓰인 돈은 2.3%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88억 원 중 2억 원이 전부였다는데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의기억연대에 이어 지난 5월, 경기도 나눔의집에서도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김대월 / 나눔의집 학예실장(지난 5월)
- "그 돈이 할머니들한테 쓰였다기보다는 (법인) 운영비에 쓰였다고 보는 게…"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세세히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2015~2019년까지 나눔의집에 기부된 88억 원 중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시설에 지원된 돈은 2억 원, 2.3%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송기춘 / 민관합동조사단장
- "후원금 대부분은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목적을 위해 쓰이거나 비축됐습니다."
88억 원 중 26억 원은 할머니들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나눔의집 법인이 땅을 사거나 생활관을 증축하는 등 재산 조성비로 쓰였습니다.
나머지 돈은 이런저런 이유로 대부분 5년간 통장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나눔의집은 또 법적 의무인 기부금 등록을 하지 않아 그동안 기부금이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 감독도 받지 않았습니다.
경기도는 필요한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거나 직접 행정처분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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