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마스크 착용 이유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이 아니라 주변의 눈치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나카야치 가즈야 도시샤대학 교수(사회심리학)가 이끄는 연구팀은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 3월부터 전국에 거주하는 1천 명을 선발하고 마스크를 쓰는 이유와 빈도를 조사해 지수로 산출했다.
이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착용 이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인데, 다른 사람이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의 지수가 0.4로 산출됐다.
이에 반해 '본인의 감염방지'나 마스크 착용의 최대 효과로 지적되는 '다른 사람에 대한 전염 예방'의 지수는 0에 가깝게 나왔다.
일본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가 전염 예방보다는 눈치 보기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나카야치 교수는 "사람들이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데는 이번 마스크 사례처럼 '모두가 하고 있다'는 동조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통상 마스크 착용 이유로 감염 예방 등 안전을 꼽기 때문에 일본의 결과는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주변 눈치를 보느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했다는 사례가 있다.
실외는 물론 사무실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지만, 유난스럽다며 눈치를 주는 직장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1년 차 직장인 A(27) 씨는 "은행이나 마트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던데 우리 직장은 마스크를 쓰면 유난이라는 입장인 것 같다"며 "나도 마음 같아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은데 주변 사람들이 쓰지 않으니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실외보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의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 씨는
그 이유가 주변 눈치이든 감염 예방이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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