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첫 확진자가 나온 '케네디상가'에서 인근 대규모 상가인 '중앙상가'로 번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시는 어제(10일) 남대문시장 '중앙상가'에서 일하는 상인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중앙상가는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판매하는 종합 상가로 A·B·C 세 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확진된 상인은 C동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C동 한 건물에만 515개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상가회 회원으로 등록된 상인은 총 566명인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상가 확진자(서울 1693번)는 엊그제(9일) 확진된 '케네디상가' 상인(서울 1684번)과 7월 30일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확인돼 이날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서울 1693번 환자는 이후 증상이 없는 상태로 계속 상가에 나와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의 확진일을 기준으로 이전 이틀간인 7∼8일 중앙상가 방문자 중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무증상 상태에서 감염시킨 사례도 있어 이달 이 상가 방문자라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남대문시장의 첫 확진자가 나온 케네디상가의 경우 건물 규모가 작고 일하는 상인들이 25명 안팎이었으나, 이번 중앙상가는 규모가 수십배여서 감염 위험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케네디상가에서는 1층에서 일하던 고양시 거주 여성이 지난 6일 처음 확진됐고 같은 상가의 같은 층에서 일하는 7명이 엊그제(9일)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이어 어제(10일) 중앙상가에서 또 확진자가 나오면서 남대문시장에서 확진된 상인은 총 9명이 됐습니다.
최초 확진자에 이어 감염된 그의 딸(고양시 거주)까지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는 총 10명입니다.
남대문 시장의 첫 확진자인 고양시 여성이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반석교회 교인이어서 방역당국은 남대문시장 집단감염을 반석교회 관련 감염 사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남대문시장 내 감염이 확산함에 따라 어제(10일) 시장에 설치한 임시선별진료소를 이번 주말까지 계속 운영할 방침입니다.
어제(10일)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상인과 방문자 총 215명의 검체
현장에서는 서울시 즉각대응반과 중구 보건소가 역학조사와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 확진자가 나온 중앙상가는 임시 폐쇄 조치했습니다.
오늘(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서울 지역 확진자는 어제보다 6명 늘어 누적 1천694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