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이어 태풍도 한반도를 찾고 있는데, 매년 전봇대가 쓰러지는 사고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곳곳에는 여전히 아랫부분이 녹슬고 금이 간 전봇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사고가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김민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전봇대가 쓰러져 도로를 덮친 모습입니다.
8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지, 당시 현장 인근과 서울 곳곳을 살펴봤습니다.
통신선이 거미줄처럼 얽혀 전봇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아랫 부분이 녹슬고 금이 간 전봇대가 있는가 하면, 아예 가게를 덮치 듯이 드러누운 전봇대도 보입니다.
공사장 벽면 옆의 전봇대를 직접 재 보니 원래 설치 때보다 얼마나 많이 기울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김찬오 /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 "통신선도 여러 가닥을 하면 바람 받는 면적이 커지기 때문에, 그 힘이 전주에 가해져서 기울어진다든지 심하면 전주가 꺾어지는…."
통신용 전봇대도 예외는 아닙니다.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통신주 역시 철근을 드러낸 채 부서진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박정순 / 서울 천호동
- "전봇대(통신주) 하나 있는 게 집으로 넘어오려고 그래. 오래됐어요, 오래됐는데…."
지난 한 해만 9만 개가 넘는 전봇대의 공중선을 정비했지만, 전봇대 숫자만 970만 개에 달해 전부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 인터뷰 :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관계자
- "9만 개면 일평균으로 따지면 어마어마한…. 근데 이걸 정비를 또 해도 그 사이에 또다시 문제가 생기는 전주도 생기는 거고. 한번 정비했다고 끝나는 건 아니니까요."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전봇대가 쓰러지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사전에 안전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취재: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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