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소득수준별로 본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 회복 수준(완전히 회복 100점,전혀 아니다 0점) [자료 출처 = 서울대 유명순 교수팀·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
서울대 유명순 교수팀과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2차 코로나 위험인식을 조사한 결과에서다. 반면 2m 거리두기, 외출 자제는 실천율이 저조했다.
7일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제2차 경기도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월 17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거주 성인 남녀 2523명이 조사에 응했다.
조사 결과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항상 실천한다'는 응답이 88.4%로 가장 높았다. 1차 조사때 나온 84.9% 보다 4%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마스크 쓰기 효과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와 일치한다. 응답자들은 '한국은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철저히 썼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확진자가 적다'는 의견에 87.4%가 동의했다.
하지만 집을 빼고 어제 하루 본인과 상대방 모두 마스크 없이 만난 경우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평균 4.2명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1차 조사 결과인 3.8명 보다 늘었다.
지난 한 주간 서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했거나 만난 장소로는 술과 음식이 있는 밀폐·밀집 공간(주점, 뷔페. 클럽, 음식점 등)이 46.7%로 가장 많았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16.1%, 이미용 시설이 11.0%로 뒤를 이었다. 주변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불안이 49.8%로 가장 많았다. 분노(23.9%), 혐오(18.9%)가 그 다음순으로 높았다..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기'는 66.1%, '30초 이상 손 씻기'는 62%가 실천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방역당국이 중요하게 강조해온 방역수칙중 하나인 '2m 거리두기'와 '외출자제' 실천율은 크게 못미쳤다. '2m 거리두기'를 실천한다는 응답은 25.5%, '외출 자제' 실천 응답은 30.1%로 낮게 나타났다.
코로나 19사태 이전의 일상을 얼마나 회복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51.8점(완전히 회복 100점, 전혀 아니다 0점)을 줬다.
특히 소득수준에 따라 일상회복 수준에 차이를 보였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 집단의 회복 점수는 47.6점으로 7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53.6점)에 비해 크게 낮았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응답자들의 일상회복 점수는 38.0으로 일자리가 보장됐거나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임금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56.9점)과 대비를 이뤘다.
방역 본부나 지방정부가 실시하는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인다'에 56.0%, '유익하다'에 63.7%, '신뢰한다'에 72.8%가 응답됐다. 이는 지난 4월 정부가 전국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주의를 기울인다' 79.3%, '유익하다' 77.4%보다 낮아진 수치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의 고용, 일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각국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다하듯 고용과 일상회복 등 사회적 삶을 위험에서 막고 치료할 사회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영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개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일부 방역 수칙은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경기도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취약노동자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한 것처럼 취약노동자들이 개개인의 삶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아프면 3~4일 쉬기
경기도는 경기도민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해 최종 종합결과를 토대로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2차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수행했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3.1%p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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