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간 700mm가 넘는 비가 내린 강원도 철원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비가 다소 잠잠해지며 주민들은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어디서부터 복구를 해야할지조차 막막합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천변의 비닐하우스가 앙상한 뼈대만 남긴 채 쓰러져 있습니다.
인근 식당의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고, 내부
는 폭격이라도 맞은 듯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허리춤까지 빗물이 찼던 이 마을도 물이 빠지며 수마의 흔적이 드러났습니다.
가전도구들은 길가에 널브러져 있고, 주민들은 집안 구석까지 가득찬 흙탕물을 걷어내고자 연신 물을 뿌립니다.
▶ 인터뷰 : 이순자 / 강원 철원군 생창리
- "뭘 어떻게 하고 살아. 이불이 있어, 옷이 있어, 뭐가 있어. 애는 있고, 힘들어요."
폭우가 마을을 휩쓸었다는 소식에 인근 군부대 장병들도 대민지원을 나와 복구 작업을 도웁니다.
한 주민은 집 뒷편 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박금화 / 강원 철원군 생창리
- "둑이 집 있는 쪽으로 더 얕고 저쪽 논 있는 쪽 반대쪽 둑이 더 높은 거예요."
철원 지역의 날씨는 오후 들어 차츰 갰지만 이번 주말 또 다시 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잦아들 줄 모르는 폭우에 이재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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