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군남댐이 어제 역대 최고수위를 기롯하며, 댐 하류 주민들 14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지만, 난장판이 된 집에 발을 들일 수조차 없는 형편입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보트를 탄 소방대원들이 반쯤 잠긴 버스에 다가가 구조 작업을 벌입니다.
물살을 뚫고 고립된 마을로 들어가려던 한 승용차는 옴짝달싹 못 하더니 그대로 잠겨버립니다.
시간당 50~100mm의 폭우가 내린 다음 날, 임진강 유역 마을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이곳 식당 앞은 어제까지만 해도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였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불어난 강물로 지금은 도로가 통째로 물속에 잠겨 있습니다."
임진강 수위가 날이 밝으며 점차 낮아지자 대피했던 1400여 명의 주민도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한 펜션업주는 처참한 광경에 할 말을 잊었습니다.
▶ 인터뷰 : 오승환 / 연천군 펜션 업주
- "순식간에 (물이) 들어온 거죠, 새벽에. 피할 수도 없고, 놔두고 도망가는 게 상책이니까. 20년 만인 것 같아요."
한해 농사를 망친 주민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강승모 / 파주시 피해 주민
- "(비닐)하우스가 지금 여기 (가슴 높이로) 차요, 물이. 농사꾼이 어떻게 살아요. 이거. 아주 못 써요. 다 버려야 해."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강의 수위는 아직 홍수경보 상태인 만큼, 주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