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상류댐 방류량이 쏟아지면서 서울 한강은 비가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곳곳에 도로 통제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최은미 기자.
【 기자 】
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서울 올림픽대로로 진입할 수 있는 여의 하류 나들목입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올림픽대로를 탈 수 있는데요, 어젯밤부터 한강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일부 구간이 전면 통제돼 지금 저 혼자 이렇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평일 낮에도 차들이 올림픽대로를 타려고 줄지어 이동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쪽으로 오시면요, 한강 둔치 주차장인데요.
주차장처럼 보이시나요?
한강물이 넘쳐 주차장을 뒤덮으면서, 제가 서 있는 이곳까지 물이 차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비가 안 오거든요.
하늘이 이렇게 쨍쨍한데 한강물이 넘치는 현상, 바로 팔당댐과 소양강댐이 불어난 집중호우로 전에 없이 많은 양의 물을 내려보내며 벌어진 일입니다.
환경부는 오늘 오전 11시 홍수주의보의 기준이 되는 한강대교 지점 수위가 8.5m에 근접했다며 홍수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 앵커멘트 】
서울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는 것, 굉장히 드문 일인 것 같은데요.
【 기자 】
맞습니다.
오늘처럼 한강 본류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2011년 7월 이후 9년 만입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시간이 갈수록 한강 수위가 계속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특히 서울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마포구, 강서구, 영등포구,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주민들은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상승하고 있는 한강 수위가 10.5m까지 높아지면 홍수경보가 내려지는데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한강 수위가 가장 높았던 때는 일제강점기 대홍수가 났던 1925년 7월 18일 기록된 11.76m입니다.
이처럼 한강 수위가 높아 범람할 가능성에 더해서요, 당국은 지대가 낮은 곳의 경우 배수가 잘 안 되어 역류로 인한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수관로의 수위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는데요.
이미 강동구는 하수관로 수위가 80%까지 차올랐고, 서초와 양천도 50% 수준으로 상승한 상태입니다.
도로통제 역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비롯,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어 퇴근길에도 극심한 정체가 우려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올림픽대로 여의나들목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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