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이 숨진 부산 지하차도 참사의 초기대응과 책임, 원인 등을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대원에게 사고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제기됐습니다.
어제(5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는 "부산 침수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의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사고 당시 동생은) 소방관이란 책임 의식 하나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물속에 뛰어들었다"면서 "밀려오는 물살을 헤치며 맨몸에 밧줄 하나 매고 깜깜한 물속을 수영해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친 소방대원은 잘못이 없다며, 이들을 상대로 수사와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경찰 수사로 인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동료 소방관들도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청원인은 수사대상에 소방관이 오르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한 뒤 교통통제 등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오늘(6일) 오후 2시 현재 이 청원 게시글은 8천757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이번 사고를 수사하는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소방재난본부 종합상황실과 중부소방서를 2시간가량 압수수색해 119 무전 녹음, 구조상황 보고서, 공동대응 접수 신고 내용 등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호우경보에 따른 지하차도 통제 매뉴얼이 있는데도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부산 동구청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초기 대응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는 소방본부
앞서 지난달 29일 이번 지하차도 참사로 숨진 피해자 유족도 부산시와 정치권이 지금껏 제대로 된 설명과 위로조차 없었다며 청와대 국민 청원을 제기했습니다.
유족들은 경찰과 부산시에 책임자 처벌 등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법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