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와 어제 오후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하더니 밤사이 다시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임진강 주변 주민들이 지난밤 긴급 대피했고, 한강 물이 계속 불어나면서 서울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
소양감댐 방류와 밤사이 집중호우로 잠수교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죠?
【 기자 】
네, 계속되는 폭우에 현재 잠수교의 수위가 9m를 넘은 상태입니다.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6.2m 기준보다 2m가 훌쩍 넘게 물이 더 차오른 겁니다.
소양강댐과 팔당댐 등 한강 상류 댐 방류량이 계속 늘고 있어 수위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어제(5일) 소양강댐은 제한 수위를 초과하면서 불가피하게 3년 만에 수문을 개방했는데요.
소양강지사는 일단 15일 자정까지 방류할 예정이며 강우 상황에 따라 기간이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혀둔 상황입니다.
【 질문 2 】
교통 통제 상황 소식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한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교통 통제 구간이 늘어난 만큼 대비하고 계셔야겠습니다.
어젯밤(5일) 9시 25분부터 올림픽대로는 현재 동작대교에서 염창IC구간의 양방향이 모두 통제됐습니다.
서울시는 이 구간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우회하라고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한 상태입니다.
또 오늘 새벽 2시 20분부터는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에서 성수JC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강변북로의 원효대교 북단에서 의사협회 진입로까지 구간도 양방향 교통 통제중입니다.
내부순환로 역시 마장에서 성동JC 구간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폭우에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출근길에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합니다.
【 질문 3 】
통제 구간이 더 확대될 수도 있겠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서울시와 홍수통제소는 추가 도로 침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팔당댐에서 초당 1만 톤 이상 방류되면서 한강 수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란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주요 도로뿐 아니라 하천과 한강 공원 통제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반포와 강서 한강공원은 전면 통제됐고, 서울 시내 하천 43곳 중 도림천과 청계천 등 하천 18곳도 출입할 수 없습니다.
보행자 나들목도 거의 대부분 통제된 상황인데요.
내일(7일)까지 경기도 등 수도권과 강원도에도 300mm 넘는 비가 예보된 곳이 있어, 곳곳의 통제 구간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당국 안내에 귀기울이셔야겠습니다.
【 질문 4 】
전국 폭우 피해 상황도 말씀해주시죠.
【 기자 】
네, 지금 이 시각까지 알려진 이번 호우로 인해 사망했거나 실종된 인원은 26명입니다.
지난 1일부터 닷새간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15명, 실종자 11명, 부상자는 7명이라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혔습니다.
어젯밤(5일) 10시반 기준 집계치입니다.
호우로 인한 이재민은 전국에서 1,682명이 생겨났습니다.
충북이 646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493명, 경기 435명 등의 순입니다.
이 가운데 916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밤사이 임진강 연천·파주 등 임진강 주변의 경기 북부 지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파주시가 5일 밤 문산읍 저지대 주민 2254가구 4228명에 대해 긴급대피령을 발령했습니다.
'홍수경보'가 내려진 경기 파주시 임진강 비룡대교의 수위가 계속 상승해 대홍수경보 심각단계인 13.6m에 근접했는데요.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오늘 오전 현재 물이 13.32m까지 차올라 심각단계까지 28cm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이번 장마는 다음 주 초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상청의 전망이 나온 만큼, 복구 작업도 더딜 수밖에 없어 오는 비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 질문 5 】
기상청의 예상보다 길어진 이번 장맛비, 도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 기자 】
네, 우선 현재 수도권은 물론 세종과 대전, 강원도와 충청도, 경북 일부 지역까지 중부지역 대부분에는 여전히 호우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오늘 낮까지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요.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예상돼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됩니다.
제4호 태풍 하구핏이 소멸됐지만 남은 온대저기압이 북한 황해도와 경기 북부 쪽으로 들어왔고,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비구름이 커진 탓인데요.
저기압의 영향은 내일까지 이어지겠는데,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와 충청에 100~200mm,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에는 300mm 이상 오는 곳도 있겠습니다.
강원 영동과 남부에는 50~100mm, 많은 곳에는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하지만, 장맛비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인데 기상청은 다음 주 중반쯤에야 장마 종료 시점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 6 】
정부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을 텐데요. 이르면 오늘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예정이죠?
【 기자 】
네, 정부는 이르면 오늘(6일) 피해가 집중된 충청도와 경기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어제(5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가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를 신속하게 검토하라고 지시했는데요.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기 위한 피해 조사와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선포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 재난으로 국고지원 대상 피해 기준 금액을 2.5배 초과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선포할 수 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에 지자체 예산뿐 아니라, 중앙 정부의 예산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주민들 생활 안정을 위한 대출이나 이자 감면도 가능하고요.
세금을 줄여주거나 연기해주는 등 여러 가지 지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김문영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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