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우로 강과 하천 주변 침수피해가 늘고 있다. 강원 철원 한탄강이 범람해 마을 일대가 침수됐고, 경기 연천에선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5일 오후 철원 한탄강이 범람해 동송읍 이길리와 갈말읍 정연리가 물에 잠겼다. 이에 따라 이길리 주민 80명은 오덕초등학교로, 정연리 74명은 신정연리 마을회관으로 각각 대피했다. 이날 오전 두 마을엔 시간당 50㎜의 폭우가 쏟아졌고 오후 들어 강물이 불어나면서 결국 침수됐다. 두 마을은 지난 1996년 당시 폭우로 물에 잠겨 17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바 있다.
경기 연천 임진강 하류 6개 음면 주민들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임진강이 범람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연천 최북단에 있는 필승교 수위는 사실상 역대 최고치를 넘겼다.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들어 8.68m로 치솟았다. 기존 최고 수위는 2009년 8월 27일 10.55m다. 그러나 필승교 수위 측정 지점이 2013년에 기존보다 2m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수위를 갱신한 셈이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가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수위,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수위,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 역시 수위가 35m 이상으로 상승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강홍수통제소 측은 "집중호우로 수위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연천, 파주지역 주민들은 비 피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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