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오늘(5일) 사실상 역대 최고치를 넘었습니다.
필승교는 최전방 남방한계선 안쪽에 있어 북한 방류 상황이 맨 처음 관측되는 중요 지점입니다.
이날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도 역대 최고 기록에 육박했습니다.
한강홍수통제소 실시간 자료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1시 40분 8.68m를 기록했습니다.
기존 최고 수위는 2009년 8월 27일 10.55m입니다.
그러나 필승교는 2013년 6월 옮겨져 측정지점이 기존보다 2m 높아졌습니다.
2009년 기록과 최고치를 비교하려면 현재 수위에 2m를 더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8.68m를 2009년 당시 측정지점으로 보정하면 10.68m가 돼 역대 최고 기록은 넘습니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필승교 수위 측정 지점 상황이 달라져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기존 수위와 비교해 재난에 대비할 때 2m가량 더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진강 유역에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지만 필승교 수위는 10분당 0.10m 안팎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재난 당국은 북한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해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군남댐 수위는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34.61m를 기록 중입니다.
초당 7천404t이 유입돼 7천54t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20분 제한수위(상시만수위)인 31m를 넘은 뒤 10분에 0.1m씩 상승해 조만간 기존 최고 수위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최고 수위는 2013년 7월 12일 35.25m입니다. 당시에도 북한지역 폭우로 초당 8천700t이 군남댐으로 유입돼 8천600t을 방류했습니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군남댐 관리단은 수문 13개 중 중앙 7개를 6.3m 높이로, 양옆 6개를 2.5m 높이로 각각 열고 임진강 수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군남댐 수문은 평소 중앙 7개를
군남댐 관계자는 "현재 임진강 유역에는 비가 잦아들고 있어 북한 접경지역 폭우 영향으로 유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와 올해를 합쳐 수문 13개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진강 상류에 지난 1일부터 닷새간 4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 기간 시간당 최고 72㎜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