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로 일하다 뇌경색으로 쓰려진 50대 시민이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후에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4일 양효석 씨(57)를 '유산기부 1호 후원자'로 위촉했다고 5일 밝혔다. 양 후원자는 현재 본인이 살고 있는 공시지가 1억8000만원 상당의 빌라 1채와 본인 명의의 통장 소유건을 사후 재단에 기부한다는 유언 공증을 하기로 약정했다. 기부금은 후원자의 뜻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그는 재단이 지난해 유산기부센터를 설립하고 기부 신청을 받은 이후 첫 번째로 유산기부를 약정한 후원자다.
양 후원자는 버스기사로 일하던 2년 전 신체 왼쪽이 마비되는 뇌경색 증상으로 쓰러지며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는 이 일로 1년 6개월 동안 병상에서 지내다 직장을 그만두고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이후 존엄한 죽음을 의미하는 '웰 다잉'(Well Dying)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양 후원자는 오래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유산 기부를 결심하고 재단을 찾았다.
양 후원자는 "평생 노력해 일궈온 재산이 가족보다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의미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산기부를 결심했다"며 "가장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 후원자는 당초 본인의 이야기가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유산기부는 재산이 아닌 인생을 남기는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유산기부에 동참에 사회 곳곳에 희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