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를 타고 서해를 건너 충남 태안 해변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18명이 모두 붙잡혔다.
해경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지난해 밀입국자 3명도 추가로 검거해 총 2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5일 태안해경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 밀입국 일행 5명, 5월 17일 밀입국 일행 5명, 5월 21일 밀입국 일행 8명 등 18명 전원이 차례로 검거됐다.
이들은 모두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 항에서 고무보트나 레저 보트를 타고 서해를 건너 태안 해변에 잠입했다.
이른바 '태안 루트'로 불리는 태안~웨이하이 경로는 한·중 간 최단 항로(350㎞)여서 이들이 밀입국 경로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밀입국자들은 연안에 접근할 때 낚시꾼처럼 위장해 사람들의 의심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부분 과거 불법체류 경험자로, 강제퇴거 전력 탓에 정상 입국이 어려워지자 1인당 1만(약 172만 원)~1만5000위안(약 260만 원)을 내고 보트를 구매해 밀입국했다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모집책이 채팅 앱을 통해 밀입국 희망자를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중국 내 일거리 찾기가 어려워지자 농촌과 건설 현장 등지에서 불법 취업을 하기 위해 국내로 잠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북 문경·경남 통영·전남 목포·충북 음성 등에서 검거됐다.
또한 해경은 3건의 밀입국을 주도한 A(42세) 씨도 붙잡아 구속했다.
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9월 25일 다른 2명과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밀입국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당시 밀입국자 2명도 추가로 검거했다.
해경은 검거한 중국인 밀입국자 21명 중 19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다른 2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밀입국자의 국내 운송
해경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 해경국에서 해상 밀입국 근절을 위해 우리 해경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군과 함께 해양감시 역량을 높이고, 소형보트 식별 강화 노력으로 재발 방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