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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왼쪽)과 4월(오른쪽) 지구 기압계 모식도 [사진 제공 = 기상청] |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의 장마가 이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과 동시베리아의 온난화 현상이 지목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의 자전에 따라 평시 고위도에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흐르며 북쪽의 찬공기를 막아준다"면서 "북극 등의 고온현상으로 블로킹(저지효과)이 발생해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평시에는 고위도의 제트흐름이 북극의 찬 공기 남하를 막아주는 '에어커튼' 역할을 하는데 북극과 동시베리아 지역의 고온 현상이 이를 방해한다는 설명이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가 평년보다 매우 강해해지면서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중부지방에서 더 올라가지 못해 정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기가 불안정해져 집중호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부지방에는 4~5일 이틀간 최대 5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전 기준 서울·경기와 강원, 충청, 경북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 일부지역에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경기와 강원영서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다가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5일 오전3시부터 다시 비는 다시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일시적인 소강상태에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되고 재해에 취약한 밤사이 특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4~5일 이틀간 강원영서, 서울, 경기, 충청북부에는 100~300㎜의 비가 내리고 많은 곳에는 500㎜ 이상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강원영동, 충청남부, 경북북부는 50~100㎜의 누적상수량이 전망된다.
앞서 중부지방에는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4일 오전 7시까지 최근 나흘간 최대 4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 기간 경기 안성은 401.0㎜, 충북 충주는 400.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기 여주에는 354.0㎜, 강원도 철원 320.5㎜, 춘천 297.0㎜, 충북 단양 318.5㎜, 서울도봉에도 225.5㎜의 비가 내렸다.
충청지역과 경북지역 일부에는 호우특보와 폭염특보가 동시에 발효된 상태다. 대전, 충북 옥천·보은, 충남 계룡·논산, 경북 울진평지·예천 등에는 호우주의보와 폭염주의보가 동시에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이처럼 광범위한 지역에 서로 다른 성격의 기상특보가 동시에 발효되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인 경우"라면서 "그만큼 한반도 주변 특히 남쪽과 북쪽의 공기의 성질이 크게 다른 상태에서 극한의 위험기상 발생 가능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운반해 온 많은 수증기와 더운 공기로 인해 남부지방은 체감온도가 크게 오르겠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4일 낮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4일과
한편 하구핏의 강한 바람에 의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서해남부 남쪽 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제주도앞바다와 밤 남해서부서쪽먼바다, 서해남부북쪽먼바다에 풍랑 예비특보도 발표됐다. 하구핏은 4일 밤이나 5일 새벽 중국내륙에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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