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비공개 원칙이 깨지고 수능시험 성적이 공개되면서 이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월성과 경쟁을 강조한 이명박 정부의 교육 철학에 따른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반응과 함께 학교 서열화 논란이 뜨겁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수능 성적의 전격적인 공개는 사회적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교육과정평가원은 설명합니다.
▶ 인터뷰 : 김성열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 "지난해 12월부터 교육정보 공시제가 실시되기 시작하면서 교육관련 정보 공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한층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개는 지난 60년간 고수해 온 비공개 원칙을 한순간에 깬 것이어서 교육계로선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석 / 한국교원단체총연합 대변인
- "학교 현장은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습니다. 그에 따른 학교 서열화나 교육적 부작용이나 역기능을 크게 우려하고 있고요."
시민단체들 간에는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 인터뷰 : 최미숙 /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대표
- "수능 원점수 공개는 학생, 학부모 알 권리 차원하고 앞으로 있을 학교 선택권을 위해서 수능 원점수 말고도 학교 정보가 더 많이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장은숙 /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 "수능 성적 공개가 되면 지역 간 격차는 드러나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드러난 성적을 가지고 대학들은 지역 간 고교 등급제를 적용할 우려가…"
이번 수능 성적 공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학교 선택제와 맞물리면서 고교 평준화 정책을 사실상 사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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