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것처럼 주말동안 내린 비에 중부지역 피해가 큰 상황인데요.
대체 이번 집중 폭우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관련 상황 길기범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길 기자. 이번 장마 정말 긴데,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 답변1 】
최근 국제 뉴스를 보신 분들이 있다면 러시아 시베리아 온도가 38도까지 치솟았다, 이런 뉴스 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그래서 시베리아에서 머물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밀려내려 왔는데 아래 일본 쪽에서 치고 올라오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나면서 장마 전선이 우리 나라에 위치하게 됩니다.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찬공기를 밀고 위로 올라가야 장마가 끝나는데 지금은 이동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이번 주 초면 장마가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는데, 지금 기세를 본다면 10일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만약 이런 전망이 실제로 이어진다면, 장마 기간은 47일로 역대 두 번째로 긴 장마가 될 예정입니다.
【 질문1-2 】
그럼 이번주 내내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건가요?
【 답변1-2 】
네. 현재 기상청 일기 예보를 살펴보면 이번 주 내내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예상되고 있고, 심지어 다음주 월요일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경북 북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인데요.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오는 수요일까지 중부지역에 500mm가 넘는 비가 더 내릴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어젯밤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또, 산림청도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북 경북 등 6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경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 질문3 】
어제(2일) 상황을 보면 경기 남부와 충청 지역 피해가 컸거든요. 이것도 장마 전선 정체와 관련 있는 건가요?
【 답변3 】
네, 저번 주에 이미 충청 지역에서 많은 피해 소식이 들려왔죠.
그래서 충청 지역에 머물렀던 장마 전선이 주말쯤이면 조금 더 위로 올라와 서울·경기, 강원 영서 지역에만 걸쳐있을 것으로 당초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내지 못하고 있고, 장마 전선이 예상보다 아래 쪽에 계속 머물며 경기 남부와 충북 지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아래 남부 지역 폭염도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 때문인거고요?
【 답변4 】
네 남부 지역은 이미 장마전선이 쓸고 올라가서 말씀하신대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걸려 있습니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5 】
장마도 문제지만 이어서 이번주에는 태풍 소식도 있던데, 이것도 영향을 미칠까요?
【 답변5 】
네. 첫 여름 태풍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북상 중입니다. 필리핀어로 '채찍질'이란 뜻인데요.
현재 하구핏은 오늘(3일) 새벽 3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해상을 지나고 있는데요.
지금 속도로 계속 북상한다면 4일쯤 중국에 도달한 뒤 약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하구핏은 크기가 큰 태풍은 아니지만, 태풍이 발생하면 수증기를 몰고 오죠.
그만큼 비가 내리기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따라서 중부지역에 북상한 장마전선을 더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 질문6 】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데, 폭우가 쏟아졌을 때 대처 요령은 어떤게 있을까요?
【 답변6 】
네. 일단 가정에서는 집에 비가 새거나 배수로가 막힌 곳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축대나 담장에 균열이 있는지, 무너져 내릴 가능성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부득이하게 침수된 집에 들어가야 한다면 건물이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 미리 확인하고, 집안에 가스가 차있을 수 있는 만큼 반드시 환기를 먼저 한 뒤에 들어가야 합니다.
운전할 때는 저단 기어를 이용해서 침수 지역을 빠르게 통과해야 합니다.
특히 지하차도의 경우, 최근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는 만큼, 따로 통제가 없더라도 다른 도로로 우회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이미 진입한 상황이면 서행해서 빠져나오고, 만약 이 과정에서 시동이 꺼지면 바로 차 밖으로 나와 탈출해야 합니다.
신호등이나 가로등 근처가 물에 잠겼다면 감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가까이 가서는 안 됩니다.
【 앵커멘트 】
코로나부터 폭우까지 정말 정신 없는 여름입니다. 되도록이면 집에 머무르면서 가족과 안전한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겠습니다. 길기범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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