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발 러 선원 2명 추가 확진... 영도 거주 내국인 1명도 확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에서 또다시 선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1일 부산 국립검역소와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에 들어온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7천733t·승선원 94명)에서 선원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페트르원호 선원 확진자는 모두 4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전체 승선원의 절반에 가까운 선원이 감염됐는데도 선원들을 육상에 있는 별도 장소에 따로 격리하지 않고 러시아 선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2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페트르원호에서는 이미 지난달 24일 1차 검사에서 32명, 지난달 28일 2차 검사에서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검역소 측은 부산시 보건당국과 협의해 추가 확진 선원 2명을 이날 중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할 계획입니다.

이로써 지난 6월 22일 이후 한 달 남짓한 기간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 8척에서 선원 92명이 확진됐습니다.

또 러시아 선원 연관 내국인 12명(선박 수리업체 직원 9명, 직원 가족 2명, 기타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내국인 1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시 보건당국은 부산 영도구에 거주하는 추가 확진자(169번)의 감염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는 169번 확진자가 러시아 선박 수리업 종사자이거나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수리업체 직원 9명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만약 시 역학 조사 결과 169번 확진자 동선이 러 선원 혹은 선박 수리업체 확진자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부산항발 러시아 선원 연관 지역사회 3차 감염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보건당국 우려가 커졌습니다.

한편 이날 기준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16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