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부와 친모로부터 가혹한 학대를 당한 9살 여아가 과거 맡겨졌던 위탁가정 품으로 돌아갈 전망입니다.
1일 창녕군과 경남 가정위탁지원센터에 따르면 A(9)양은 내주 쉼터에서 나와 위탁가정에서 장기보호를 받게 됩니다.
가정위탁지원센터와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과거 A양을 보호했던 가정에 재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A양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이 가정으로 다시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합니다.
A양은 구조된 직후 구조자에게 "'큰아빠'에게 가겠다"고 말했는데, A양이 언급한 '큰아빠'가 이 위탁가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양은 2015년부터 2년 동안 이 가정에서 생활했습니다.
가정위탁지원센터 등은 해당 가정이 위탁가정으로 적합한지 서류를 검토해 내주 심의를 마칠 예정입니다.
가정위탁지원센터 관계자는 "현재 '큰아빠네'로 갈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서류 검토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확인되면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미경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아이의 의사를 반영해 가장 적합한 곳에서 보호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양은 2주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11일 이 기관이 관리하는 비공개 아동 쉼터로 옮겨져 현재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A양의 얼굴과 몸 곳곳 타박상은 대부분 나았지만, 화상 흉터는 모두 사라질 때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쉼터에서는 A양에게 놀이 치료 등 심리치료도 적용해 트라우마가 남지 않도록 도왔습니다.
박 관장은 "아이가 집에서 나와 보호받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낀 뒤로 불안해하는 모습이 많이 사라졌으며 쾌활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습
한편 A양은 지난 5월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계부와 친모는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