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부산에 이어 대전의 한 지하차도에서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14년 8월, 폭우로 침수된 지하차도에 승용차가 갇혔습니다.
차 안에 있던 할머니와 10대 손녀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숨졌습니다.
배수펌프가 설치돼 있었지만,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반이 지하차도 내에 있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부산시는 2년 전 지하차도 내부에 있던 배전반을 모두 지상으로 옮겼습니다."
이런 사고를 겪고도 여전히 지하차도 내부에 배전반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감사원이 지난해 초 지하차도 배수시설 등을 점검했더니, 침수된 적이 있는 지하차도 36곳 중 7곳은 지하에 배전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배수펌프의 용량도 문제입니다.
인천의 한 지하차도는 감사원으로부터 배수펌프 용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받았지만,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이런 곳이 23곳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 "공간여건상 (펌프 추가설치가) 어려워 이제 이걸 변경해서….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까 조금 늦게 설치가 되는 거죠."
감사원은 또 지하차도에 진입차단설비와 CCTV 등 12가지 시설을 갖출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는데, 아직 방재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지하차도 침수 시 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 기준과 안전 매뉴얼은 다 마련돼 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인명 피해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안동균 기자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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