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번에는 강원도 홍천의 야외 캠핑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야외라고 하더라도 캠핑장 텐트 내와 같은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요청했으며 여름철 휴가는 가급적 단체관광을 지양하고 가족 단위로 안전하게 보낼 것을 당부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낮 12시 기준으로 강원도 홍천에서 캠핑을 한 6명이 새로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성남과 강원도 속초 등에 거주하는 여섯 가족(부부와 자녀 1명씩) 총 18명은 지난 24∼26일 2박 3일간 홍천의 한 캠핑장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이 가운데 세 가족 6명이 확진됐습니다.
경기도 거주자가 4명, 강원도 거주자가 2명입니다.
방대본은 감염이 일어난 곳을 캠핑장으로 추정하면서 이들 확진자를 '캠핑 모임 집단발병' 사례로 분류했습니다.
현재 정확한 감염경로 조사와 함께 접촉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는 이들이 캠핑장의 같은 구역에서 가까운 거리를 두고 캠핑한 정도만 파악됐습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캠핑 활동 당시 단체 식사, 음료 섭취, 대화 등 부가적인 활동을 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점을 확인했고 거리두기도 완벽하게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여름 휴가지에서는 야외라고 하더라도 '3밀'(밀폐·밀집·밀접)의 환경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해변, 산, 캠핑장 등 야외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 "휴가철 캠핑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는 앞으로도 다른 장소, 다른 상황에서 또 다른 유행이나 확산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방대본은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여름 휴가철에 이런 집단감염 사례가 더 발생할 수 있다면서
권 부본부장은 "되도록이면 휴가는 한 가족 단위, 소규모로 이동하거나 현장에서 휴가를 즐겨주시기 바란다"면서 "단체관광이나 전세버스 등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이동하고, 단체식사를 하는 것 등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위험을 높이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