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침수사고로 3명이 숨진 부산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사고 일주일 만에 현장 정밀 감식이 진행됐는데, 희생자 유족들은 경찰 수사와 별개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합동으로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하차도 양쪽 배수시설을 살펴보고, 펌프장 내부까지 샅샅이 점검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번 정밀 감식의 핵심은 배수펌프입니다. 수사팀은 사고 당시 설계용량대로 배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장 CCTV를 보면 20여 분 만에 지하차도 2m 높이까지 물이 찼습니다.
감식의 주안점은 침수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경찰은 제때 교통 통제를 하지 않은 구청의 과실 여부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지침대로라면 사고 1시간 반 전인 저녁 8시에 호우경보가 발령돼 이때부터 도로를 막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나갈 때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유족들은 천재지변이 아닌 사회적 참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고, 민사소송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지하차도 사망자 유족
- "일단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그건 이미 틀린 거 같고요. (사고 경위가) 정확하게 밝혀져서 정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지는…."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수사 결과에 따라 입건 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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