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의 장마가 다음 달 초 끝날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10일까지 일주일가량 더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경우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8월 1~3일 강한 장맛비가 내리다가 정체전선이 북한으로 북상하는 4~5일 전반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후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는 5일 후반부터 중부지방에 비가 다시 시작돼 10일 이후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지난 28일 장마가 종료됐고, 남부지방은 31일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후에도 강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는 날은 있을 전망이다.
제주는 지난 6월 10일부터 49일간 장마가 지속되면서 197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길었던 장마철로 기록됐다.
중부와 남부지방 장마는 지난달 24일 시작해 36일째 이어지고 있다. 역대 장마철이 가장 길었던 해는 중부지방이 49일, 남부지방이 46일이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5월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에서 올해 여름 무더위 절정은 7월 말에서 8월 중순이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측과 달리 중부지방은 8월 중순 가까이 장마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장마는 북극의 고온 현상으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가 정체하면서 더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찬 공기가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을 북상하지 못하게 막으면서 정체전선이 주로 제주 남쪽 해상과 남해안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쪽 확장이 지연되고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면서 정체전선이 자주 활성화돼 장마철이 길게 이어졌다.
장마철 중부지방 강수량은 398.6mm로 평년의 366.4mm보다 조금 많았지만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각각 529.4mm, 562.4mm로 평년(제주 398.6mm·남부 348.6mm)을 크게 웃돌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긴 장마로 인해 7월(1일~29일)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도 낮은 22.5도에 그쳤
8월은 장마철에서 벗어나 기온이 차차 상승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0.5∼1.0도 높겠다. 중부지방은 구름 많은 날이 많아 평년과 비슷하거나 0.5도 정도 높아질 전망이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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