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간당 100㎜ '물폭탄'…침수·붕괴에 이재민 3명 발생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사흘째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전북에 침수·붕괴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완주 214.4㎜, 전주 172.4㎜, 익산 169.7 ㎜, 진안 166.5㎜, 김제 135㎜, 무주 132㎜ 등을 기록했습니다.

완주 지역은 이날 한때 시간당 100.4㎜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무주, 진안에는 호우경보가, 남원과 장수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하천 수위도 지속해서 오르면서 만경강에는 홍수경보가, 전주천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굵은 장대비에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북도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17건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일 내린 비에 토사가 쏟아진 완주군 상관면과 구이면, 임실군 신덕면 도로가 한때 통제됐고, 남원시 주천면과 진안군 진안읍에서는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정읍시 칠보면에서는 무너진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 안에 있던 주민 3명은 마을회관으로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북도는 이재민에게 구호금과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주택 토사제거 등 복구를 돕기로 했습니다.

침수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진안과 무주의 인삼밭, 고창과 부안지역 논 등 148.4㏊가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전 동안 많은 비가 집중된 전주와 완주지역 상가 일부도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도내 국립공원과 도립공원의 탐방로 130개는 모두 통제됐습니다.

전주와 정읍, 남원, 김제, 장수, 순창 등 6개 시·군의 8개 강변 주차장과 전주 시내 16개 다리 밑 도로(언더패스) 중 8개도 통제 중입니다.

현재까지 사망·부상 등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비는 내일(31일) 오전까지 50∼150㎜, 지리산 등 많은 곳은 2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시간이 갈수록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안전 안내 문자 통해 산사태나 상습 침수 등 위험 지역에서 대피하고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하천 둔치, 지하 차도 등 침수 우려 지역 통행도 금지했습니다.

전북도 관계자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한 피해 신고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며 "지반이 약해진 구간이 많으므로 산사태 등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